(Jason이 보낸 거절 메일)

작년 이맘때 우연히 내가 일하던 코워킹 스페이스에 Basecamp의 CEO Jason Fried가 놀러 온 적이 있었다. 그때 Jason을 직접 만나서 아주 잠깐 얘기를 나눈 후에, 이메일을 통해 내 일에 관해 시간을 내어달라고 부탁했더니, 하루 정도 지나서 Jason은 단칼에 거절하는 답장을 보내왔다.

“미안한데, 지금 나는 내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어서 네게 시간을 내어줄 수 없어. 만약에 질문이 있다면 이메일 한두 개 정도는 해줄 수 있긴 해.”
“Right now I’m entirely focused on my own work, so I can’t set aside time to catch up in person, but I can answer an email or two. If you have a question send it over.”

그는 이렇게 답을 했다.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, 작년 이맘때 Jason은 몇 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트인 HEY 출시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쁠 때였을 것이다.

나는 그때 거절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 것 같다. 우리는 우리의 생산성과 시간에 대해 조금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. “How to say no”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스킬인 것 같다.

거절을 더 자주하면 반대로 나의 “yes”는 곧 상대방에게 100% 집중하고 있는 것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. 10개의 제안 중 9개를 거절하면 수락하는 1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.

AngelList의 창업자 Naval Ravikant 역시 거절을 잘 한다. 그는 “그냥 만나자,” “만나서 얘기하자,” “커피 마시자”와 같은 요청을 일체 다 거절한다고 한다. 그는 오직 “transactional meeting” 만을 한다고 한다.

Transactional meeting은 쉽게 말해서 거래다. A와 B가 서로 원하는 것이 있고, 그것이 명확할 때 그는 시간을 할애해서 만난다. 한 번은 Naval은 자기에게 1시간은 $5,000 정도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. 그만큼 시간은 그에게 중요한 자산이다. 어느 정도냐면, 인터넷에서 $150을 주고 구매한 스피커가 오작동하면, A/S를 받기 위해 1시간을 쓰느니, 그냥 버리고 새로운 스피커를 사는 것이 더 그에게는 나은 일이라고 한다. 그의 시간은 1시간에 $5,000이니까.

Naval이 자주 쓴다는 거절 메일이다.

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. 저는 거래가 아닌 미팅은 하지 않습니다.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미팅은 하지 않습니다. 정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, 미팅하지 않습니다.
Just want to be upfront. I don’t do non-transactional meetings. I don’t do meetings without a strict agenda. I don’t do meetings unless we absolutely have to.

물론 그도 커리어 초반에는 커피 챗을 좀 가져서라도 인적 네트워크라는 값진 레버리지를 만들라는 얘기를 하긴 했다. 그러나 그마저도 더 중요한 일들 - specific knowledge, equity를 만드는 데 시간을 다 쏟고 나서, 그래도 여유가 남아 있을 때 아주 가끔, 커피 챗을 하라고 하더라.

Jason Fried도, Naval Ravikant도 자기 시간과 자기 생산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. 우리가 하는 미팅 대부분은 이메일 한두 개로 처리할 수 있을 수도 있다. 그런데도 우리가 잘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, 만나서 얘기하면 무언가 일이 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. 저항해야 한다. 거절해야 한다. 지금 그 사람과 커피타임을 가지는 것이, 그 미팅을 굳이 하는 것이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인가?